"1년에 한두명씩은…" 미궁 빠진 '일본 배낭여행 실종' 사건

입력 2023-08-28 09:24   수정 2023-08-28 09:37



사회복지사였던 윤세준(26) 씨가 지난 6월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가 실종된 지 3개월 가까이 지난 가운데 현지 주민들이 실족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궁으로 남은 마지막 행선지-윤세준 일본 실종사건'을 통해 윤 씨의 실종을 집중 조명했다.

사회복지사였던 윤 씨는 복지관을 떠나 새로운 직장을 찾기 전 5월 9일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는 휴식기를 맞아 해외여행을 결심했고 혼자서 한 달 정도 배낭여행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행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되어갈 즈음인 지난 6월 8일 오후 8시쯤 누나에게 전화해 "숙소에 가는 길인데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어두워 무섭다"며 "버스가 끊겨서 숙소까지 걸어서 1시간 30분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9시26분쯤 숙소에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낸 후 더 이상 전화를 받지도 문자를 확인하지도 않았다. 그의 여행 비자는 이미 만료됐고, 80일째 이렇다 할 생활반응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후 14일 윤 씨의 누나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영사관에도 신고하면서 일본 경찰의 수사가 진행됐다.

실종 당시 윤 씨는 관광객이 별로 없는 일본 오사카 와카야마현 구시모토초를 여행 중이었다. 6월 7일 구시모토초에 도착한 윤 씨는 시오노미사키 마을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구시모토초 시내에서 시간을 보낸 뒤 오후 8시 다시 시오노미사키 마을 쪽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우체국 앞에서 하차했다.

현지 주민들은 윤 씨가 하차한 곳에는 여관 등 머물 수 있는 시설물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찰 수사 등에서도 윤 씨가 마지막으로 머문 숙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윤 씨가 하차한 곳에서 1시간 거리의 모든 숙박업소에 문의한 결과 윤 씨를 기억하는 사람도 없었다.

지인들은 윤 씨가 길을 잃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일본어를 읽는 것에 서툴고 길눈이 어두웠기에 노선을 착각했을 수도 있다는 것. 또 다른 전문가는 교통사고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인근 병원에서는 외국인이나 신원 미상의 환자가 들어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은 다른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낚시 성지인 구시모토초에서는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1년에 한두 번 실종되는 분들이 있다. 건져지면 행운이고 발견 안 되는 분들도 많다. 수심이 깊은 쪽에서는 발견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지 전문가는 구시모토초에 대해 "토지가 낮고 갯바위가 발달 되어 있다. 조수가 내려가면 걸어 다닐 수 있지만, 조수가 올라가면 사람이 자주 사고에 휘말리는 장소"라며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쿠로시오 해류가 흐르고 있는데, 해류에 휩쓸리면 상당히 먼, 태평양 한가운데로 가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날 오전에 윤 씨를 태웠다는 버스 기사는 "그 분에게 왜 이런 곳에 왔냐고 물었다. 그러자 바다가 좋아서 왔다고 일본어로 대답했다"라고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경찰은 실종 두 달이 되도록 윤 씨 휴대폰의 위치추적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실종 사건에 가장 핵심은 위치 확인이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휴대전화다"라며 "최대한 빨리 위치 확인만 했어도, 마지막 생존 위치만 확인됐어도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랬으면 지금쯤은 발견했을 수도 있다. 그 점이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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